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작년부터 문제가 있던 대금 정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판매자와 결제대행사의 철수했습니다. 소비자는 결제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환불조차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머지포인트 사태보다 훨씬 큰 여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 대신 소비자에게 상품을 중개하고 대금을 받습니다. 지급받은 현금을 판매자에게 주기적으로 정산해 줍니다. 마치 은행처럼 일정량의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데 티몬과 위메프의 현금이 부족해져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신용카드 결제대행사가 티몬에서 철수했습니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토스페이, 휴대폰 결제까지 순차적으로 막혔고 자사 결제방식인 티몬페이도 막혔습니다. 같은 계열사인 위메프도 결제 수단이 없어졌습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의 지난달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행 업계는 미정산 대금이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 노력, 돈이 많이 들어가는 상품이라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무리한 확장을 유력한 원인으로 추측됩니다.
큐텐은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와 이베이가 설립한 공동 벤쳐로 동남아시아 기반의 이커머스 서비스입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지역에 서비스를 운영하며 다수의 한국 기업도 인수해 산하에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가 있습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로 보유한 오픈 마켓의 물류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높아지는 회사입니다. 큐텐은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해 왔습니다.
현금이 부족해지자 티몬은 자사 상품권을 10% 할인해서 판매했습니다. 현금을 당겨와 매출액을 높이려는 전략이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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