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전 세계 항공사 시스템, 게임, 방송, 은행 전산이 마비되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보안 플랫폼 ‘팔콘’의 센서 업데이트의 파일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와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850만 대 이상의 윈도우 기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윈도우 기기의 1%라고 밝혔지만 항공과 은행처럼 중요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쳤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곳곳의 공항이 혼란에 빠져 항공기가 지연됐습니다. 영국의 방송사는 아침 뉴스를 중단됐고 알래스카의 911 콜센터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젯스타 항공의 수속이 중단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농담처럼 나오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주선을 조종하는데 윈도우 블루 스크린이 떠서 지구가 멸망하는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복구 방법이 공개되었지만 여전히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회사가 여럿 있습니다.

보안 소프트웨어가 보안을 깨뜨렸습니다. 특히 기간 산업들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단순한 시스템 장애가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인 것이죠. 만약 단순 오류가 아니라 랜섬웨어나 스파이웨어였다면 어떤 여파가 있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좋은 UX를 위한 제품을 설계할 때 오류를 복구하는 방법이 중요한데 시스템 차원에서 본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것이 여파를 더 키운 것 같네요. 역시 의존성을 줄이고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사건입니다.

더 보기 및 출처

• https://www.crowdstrike.com/statement-on-falcon-content-update-for-windows-host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