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의 AI 기능 중 하나인 ‘메이크 디자인(Make Design)’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피그마는 지난 2024년 자사 컨퍼런스에서 간단한 문장만 입력하면 애플리케이션 초안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공개해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베타 서비스로 제한된 인원에게 공개되었는데 최근 앱 모방 논란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스타트업 낫보링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Andy Allen이 AI를 이용해 제작한 앱이 애플의 iOS 앱과의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앤디 앨런은 ‘지루하지 않은 날씨 앱’이라고 텍스트를 입력했습니다. 결과물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날씨 앱과 인상과 구성이 거의 같습니다. 3번을 반복해도 거의 비슷한 구성을 만드는 것으로 보아 기존 앱을 학습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피그마 AI를 썼다가 표절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딜런 필드 피그마 CEO는 “컨퍼런스에 맞추기 위해 엄격한 품질 보증을 거치지 않고 서둘러 공개한 나의 과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과물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비활성화한다고 밝혔습니다.
AI는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평균적인 정답을 내기 때문에 결국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모방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려면 결국 인풋이 중요하겠죠. 앞으로는 AI 기능 뿐만 아니라 원천이 되는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도비나 피그마가 여러 제작 도구가 사용자가 만든 결과물을 수집하려 합니다.
이전에는 무료 사용자가 내야 했던 서비스 사용료는 ‘광고 보기’ 였는데 이제는 ‘데이터 제공’이 될 수도 있겠네요. AI가 인터넷처럼 열린 인프라가 되지 않는다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파괴하는 꼴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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