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아스다(ASDA)가 광고 에이전시 하바스 런던(Havas London)과 협업해 리브랜딩했습니다. 1949년 영국 리즈에서 시작해 약국, 의류, 인쇄, 휴대폰, 주유소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월마트 산하의 브랜드로 테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슈퍼마켓입니다. 생활에 밀접한 대형 브랜드는 조금만 바뀌어도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변해야 합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거대한 마트로 통합된 느낌보다 개인적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전합니다. 1960년대부터 사용한 녹색을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기존 색보다 밝은 녹색을 주색으로 삼았고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녹색이 배경에 깔립니다. 전면과 후면이 비슷한 톤이라 이번에 새로 개발한 스티커 그래픽이 더 눈에 띕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상, 할인, 품질 보장을 알리기 위해 과일에 붙이는 여러 그래픽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전통적인 식료품점의 간판에서 영감을 받아 Colophon이 디자인한 타이포그래피가 인상적입니다. 제목이나 큰 화면에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글꼴에 대문자와 소문자가 섞였습니다. a나 e처럼 동글동글한 알파벳이 소문자로 표시되죠. 대문자의 크고 단단한 느낌, 소문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곡선을 결합했습니다. 작은 글씨로 메모를 쓸 때와 큰 글씨로 간판을 쓸 때의 차이를 포착해 손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으면 통일성이 없어 가독성이 나빠질 수 있는데 귀여운 느낌의 완만한 곡선으로 통일해 하나의 글꼴로 느껴집니다. 굵기와 곡선 때문에 복잡해 보일 수도 있는데 Q나 J에서 볼 수 있는 겹침이나 뻗침을 줄여 잘 정리했네요. 파운드 기호와 퍼센트의 곡선이 귀엽습니다. 최근 이니스프리의 리브랜딩도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