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제미나이 시대(Gemini Era)’를 외쳤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AI’를 120번 넘게 언급했습니다. 가장 크게 와닿는 변화는 검색입니다. 검색 결과 페이지가 생성형 AI가 만든 페이지로 바뀝니다. 검색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며 리뷰 요약, 레딧과 같은 소셜 미디어의 토론, AI가 생성한 제안 목록을 표시합니다.
AI 검색 결과는 검색어에 따라 다르게 표시됩니다. 일반적인 정보는 Original, Simpler, Break it down 3가지 탭을 보여줍니다. 빵을 구울 때 온도가 끼치는 영향을 물어보면 Original에는 전체 텍스트를 보여줍니다. Simpler 탭에서는 짧은 단문으로 구성된 요약을 보여줍니다. Break it down에서는 온도, 베이킹 등 특정 개념에 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보여줍니다.
제미나이에게 대학생 일주일 식단을 요청하면 일별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웹페이지로 정리해 줍니다. 특정 식단을 더 검색해서 내게 알맞은 종류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여행 계획과 같은 복잡한 맥락의 정보도 잘 정리해서 하나의 웹페이지로 보여줍니다. 순식간에 여행 가이드 앱이 하나 만들어집니다.
기존의 텍스트 기반 검색 결과만을 표시하는 ‘웹’ 탭이 따로 생깁니다. 검색 결과에 따라 ‘더 보기’ 메뉴에 숨겨집니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최근 오픈 AI가 공개한 기능과 비슷합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 라는 이름으로 올해까지 출시될 계획은 없다고 하네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음성 패턴에 적응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해석합니다. 데모 영상을 살펴보면 사용자가 어느 동네에 있는지 파악하거나 고장 난 자전거의 부품 이름을 찾는 등 복합적인 검색이 가능해집니다.
사진에 묻기(Ask Photos)는 자연어 쿼리로 구글 포토 컬렉션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에펠탑’처럼 구체적인 단어 대신 ‘내가 가본 곳 중에 제일 좋은 사진’처럼 복잡한 문장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지난 4번의 생일 파티에 어떤 테마로 구성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구글 포토는 인어, 공주, 유니콘 테마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을 요약해서 알려줍니다.
검색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구글의 메인 화면은 거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죠. 단순한 텍스트 위주로만 구성되어 간결한 디자인의 끝판왕으로 불렸던 구글 검색이 크게 하네요. 시대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적절한 단어를 입력하면서 줄줄이 고구마처럼 정보를 탐색하던 구글링이라는 패턴이 이제는 챗봇에게 물어보는 패턴으로 바뀝니다. AI가 텍스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단어 위주 검색에서 문장 위주 검색으로 트렌드가 바뀔 것 같습니다.
정보를 취합해서 보여주는 것이 마치 정보 플랫폼 회사가 정보 상품 PB를 만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IT, 즉 정보 기반 서비스(Information Technology)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네요. 검색 최적화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