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스튜디오 DUMBAR/DEPT와 협업해 모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약 2년 전 파격적인 리브랜딩이었던 2×4가 재설계한 기존 브랜드 정체성과 Colophon의 맞춤 서체를 유지하면서 인스타그램만의 고유한 리듬을 만드는 움직임이 필요했습니다.

DUMBAR/DEPT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 영감을 주는 모션 시스템을 목표로 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크리에이터 툴로 만든 스토리나 앱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정하기 위해 움직임의 근본 원리인 물리학을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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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만든 컨텐츠가 주인공인 서비스 정체성에 알맞게 사람의 흥미로운 불완전함을 표현했습니다. 다양한 시각 요소를 기하학적으로 정돈된 그리드 레이아웃에서 살짝 비틀어 배치합니다. 요소는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화면에 등장하고 실제로 무게가 있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어두운 밤 실제 조명을 보는 것 같은 그라데이션의 변화, 공중에 달려 달린 액자 같은 레이어, 자유롭게 움직이는 타이포그래피가 마치 실제 종이를 손으로 만지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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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에 공간과 움직임을 표현했던 스마트폰의 스크롤, 스와이프를 확장해 공간의 깊이를 표현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카메라의 시점을 적용해 공간감을 표현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각 요소가 움직이는 타이밍이 미묘하게 달라 시공간의 간격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DUMBAR/DEPT는 기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품, 마케팅에 쓰일 수 있게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가이드라인, 템플릿, 툴킷도 만들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형의 브랜드에게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자주 보입니다. 가만히 멈춰 누군가가 봐주기를 기다리던 조각 같았던 브랜드가 이제 직접 움직이고 말을 걸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생명체처럼 느껴집니다. AI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브랜드의 인간스러움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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