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다가왔습니다. 일년을 마무리하면서 서로를 향한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여러 글로벌 회사가 자신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 뚜렷하게 눈에 띄는 스토리와 미장센의 영상을 담은 글로벌 빅테크 회사의 캠페인을 모았습니다. 애플은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만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삼성은 자사의 상품이 드러나는 가벼운 농담 같은 영상을 담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로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디자이너의 눈
애플
애플은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악독한 직장 상사의 숨겨진 연약함을 이해하고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작은 계기로 서로를 이해하는 ‘보슬보슬한 느낌’이 전해지는 연말에 어울리는 영상입니다. 양모 펠트로 만든 것 같은 캐릭터와 타이포그래피가 매력적입니다.
창작가가 애플의 제품을 이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도 자연스럽게 녹았습니다. 실사 영상과 함께 주인공으로 손으로 만든 아름답고 귀여운 인물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실제 영상도 스톱모션으로 iPhone 15 Pro Max로 촬영하고 MacBook Air로 편집했습니다. AI로 손 쉽게 이미지와 영상을 만드는 시대에 정반대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애플답네요. 역시 중심에는 사람이 있죠.
삼성
삼성은 선물 키워드에 맞춰 유용한 자사 제품을 소개합니다. 고풍스러운 녹색 호텔을 배경 지배인이 연말에 전하기 좋은 선물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본래 명절에 자주 주고 받는 선물을 삼성 제품을 선물하길 권합니다. 24K보다 8K TV 선물을 권하거나 귀걸이 선물보다 이어버드가 더 좋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배색에서 붉은 색을 최소화하고 삼성의 푸른색을 강조한 미장센이 독특합니다. 상품이 보일 떄는 배경이나 주변 색이 삼성의 푸른색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과거에 쓰이던 삼성 로고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의 명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엽서를 선물했습니다. 인터뷰어는 거리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어는 자리에 앉아 휴일하면 떠오르는 일화나 키워드를 말합니다. 인터뷰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트북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알맞는 아름다운 엽서를 그 자리에서 보여줍니다.
머릿 속에 떠오르는 추상적인 단어들을 구체적인 인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멋집니다. 뛰어난 기술만을 소개하기 보다 ‘사람의 경험’을 간단하게 강조한 것이 멋집니다. 대단한 연출보다 담백하게 인터뷰하는 형식도 더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