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89개 서비스의 아이콘을 리뉴얼했습니다. 무려 468일이 걸렸는데요. 트렌디하면서 정체성은 유지해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어떻게 달성했을까요? 프로’덕’ 브랜딩을 업으로 한다는 코드 네임 ‘덕업일치’가 상세한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 디자이너의 눈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인 지식인의 아이콘이 변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래픽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를 상징하는 녹색도 미묘하게 변해왔습니다. 2021년부터 트렌드에 맞춰 아이콘을 바꿔야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비스를 나타내는 메타포를 유지하면서 시각적 표현 방식을 새로 정립하기로 했습니다.
흰색 배경에 심볼화한 메타포를 표현하는 규칙으로 배경과 메타포를 분리해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불필요한 자극의 차이 없이 정보를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거대한 서비스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파편화도 줄였습니다.
녹색이 매력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컬러 팔레트도 잘 정리됐습니다. 흰색 배경에 비슷한 정도의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색조 차이를 섬세하게 조율해야합니다. 특히 노란색처럼 흰색과 대비가 적거나 파란색처럼 대비가 강한 색이 혼자 튈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공개한 팔레트는 녹색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전체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지는 멋진 팔레트입니다.
묘한 2.5D 공간감도 다른 아이콘과 다른 인상을 전합니다. 메타포 심볼 내부의 그림자가 흐린 대비로 얼룩처럼 보였던 아이콘도 많았는데 이제 분명한 대비를 가지면서 물체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색과 그림자를 사용했습니다.
📕 에디터 노트
앱 아이콘 1개만 리뉴얼해도 쉽지 않은데 189개라니. 생각만해도 먼 여정이 떠오릅니다. 그래픽 디자인의 문법을 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콘을 어디까지 적용할지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는 회의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피드백이 있었을텐데 하나의 스타일로 설득력 있게 정리한 것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