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나만의 별에 닿을 때까지

월세 밀리던 옥탑방 디자이너에서 슈퍼 루키 스타트업의 헤드 오브 디자인까지

우주 속에 나 홀로

디자인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디자이너는 배고픈 직업이라는데 저는 디자인을 잘 하지도 못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졸업 후 가끔 들어오는 외주로 간신히 먹고 살았습니다.

하수구가 터져서 물바다가 된 옥탑방 화장실에서 2달 밀린 월세 독촉 문자를 받았었습니다. 현실을 마주했을 때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무슨 디자인을 할 수 있는지 무슨 일로 돈을 벌 수 있는지도 몰라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도서관의 디자인 책장의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까지, 서가에 있는 모든 책을 읽었던 노력이 물거품같이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었고 이것저것 가릴 수 없어서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미지의 길을 걷는 공포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니 그냥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일요일 밤새 자료를 준비해 월요일 새벽에 발표했더니 이따위로 할 거냐면서 서류 뭉치를 던져서 얼굴에 맞았습니다. 다시 고쳐서 그다음 주 월요일 새벽에 다시 발표했더니 전 것이 더 낫다고 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제품을 디자인만으로 팔아야 했습니다. 포토샵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일주일 만에 외국인 어린아이와 함께 한국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 제품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홍보 영상을 찍어야 했습니다.

회사가 돈이 없어서 몇만 개나 되는 박스를 직접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약속한 날까지 제품을 다 못 만들어서 아침부터 밤까지 배송 못 받은 3만 명의 고객분들의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회사가 너무 좋아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고, 전략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더니 전체 회의에서 나도 모르는 나의 사직을 공표 당했었습니다.

믿을 것은 나의 머리와 손

그렇게 스타트업에서 디자인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어딜 가던 위기였고 뭘 하던 처음이었습니다. 매번 좌절의 순간이 찾아왔지만, 한계를 넘어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때에 있지도 않은 제품을 오직 디자인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펀딩에 성공했다. 자신들의 기술을 뽐내던 사람들 사이에서 영상과 그래픽 디자인으로 우리가 기술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 설득했습니다.

처음 커머스를 만들 때는 존재하는 모든 커머스 앱의 스크린샷을 찍어 포토샵으로 따라 그렸고, 한 달 만에 스케치 앱, Apple HIG, 머티리얼 디자인을 마스터하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I를 만들었습니다.

프로덕트를 담당했을 때는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디자인을 리뷰하고 오후에는 회의하고 밤에는 2-3 제품 페이지를 설계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1시간 늦으면 1주일이 늦고 1달이 늦는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결국 원하는 지표를 달성했습니다.

리더가 됐을 때는 첫 채용을 위해 비헨스에서 한국으로 필터링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살펴봤고 최고의 팀원을 발굴해 업계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내 말과 행동이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든 리더십 책을 읽고 다른 리더분들을 만나 배웠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아닌 원칙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팀, 고객을 위한 좋은 의견이 이기는 팀, 개인의 강점으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팀까지 만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별에 닿을 때까지

월세도 못 내서 발 동동 구르면서 배너 디자인을 하던 디자이너에서 200명이 넘는 회사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할 때까지 수많은 역경이 있었습니다. 혼자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나와 나만이 풀 수 있는 문제만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디자인을 정말 좋아합니다. 언제나 말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이 멋진 언어로 더 큰 임팩트를 내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디자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어디서 뭘 배워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디자이너끼리 연대하기 어렵습니다. 기술로서 인정받는 디자인을 만들고 시장에서 인정받기도 어렵습니다.

디자이너 개인의 성취, 속한 회사의 성취, 업계 디자인의 성취까지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려 합니다. 선의에 좌우되지 않는 성장하는 시스템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디자인 생태계를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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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달콤한 행복을 찾아서

올해는 행복한 나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이전에 내가 했던 것을 반복하면 결과가 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바꾸지 않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연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작년에 결심했듯이 우주를 여행하는 다른 탐험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많이 알려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사람에게 내 생각을 공유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연결을 만들 수 있으며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회사

내게 많은 것을 얻게 해줬던 좋은 회사를 떠나 새로운 기회가 있는 회사에서 멋진 동료를 만났습니다. 단순히 일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줬던 회사였습니다. 강렬한 경험을 했던 회사라 아쉬움도 컸지만, 나의 행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다녔고 내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났습니다.

새로운 여행

이직하는 중간에는 와이프와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혼자 긴 시간 유럽에 지낸 적이 있었지만, 이토록 경험이 풍성해질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매력적인 도시에서 살아보는 경험이 짜릿했습니다. 파리, 보르도, 바르셀로나, 이스탄불에서 매일 아침 조깅하고 도시를 대표하는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동네마다 특색있는 작은 가게를 찾는 시간이 매 순간 소중했습니다. 이 여행을 하면서 전 세계의 매력적인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행복

올해는 내가 더 행복하기 위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지 않기 위해 정신 차리고 나를 더 깊게 돌아봤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백번 천번 자문했고, 그걸 얻기 위해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백번 천번 자문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일과 삶 모두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습니다.

나의 삶, 함께하는 회사, 내가 속한 업계에서도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시작한 한해였습니다. 이 고민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네요. 나만이 꿀 수 있는 꿈, 그 꿈을 위해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실행할 것입니다.

디자인 나침반

디자인 나침반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공부하고 생각한 것을 글로 공유했습니다. 감사히도 많은 분이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글을 통해 많은 기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한계도 느꼈습니다. 글이 공유되는 것 이상의 변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글 하나를 작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본업과 병행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제작 시간을 줄이면서 좋은 내용을 더 많이 전달하기 위해 매일 주목할만한 디자인 뉴스를 짧게 전하는 것도 시도해보았지만 이 또한 큰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개인의 선의와 의지만으로는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단단한 밑거름과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큰 꿈을 향해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만 내가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 나침반이 단순히 디자인 지식을 공유하는 곳을 넘어 누구나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기댈 수 있는 곳이 되길 꿈꾸게 되었습니다. 본업에서 임팩트를 만들면서 나만의 호흡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형태로 글을 쓰고 싶어서 브런치에서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더 다양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추가하기 위해서 블로그에서 직접 웹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계획대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을 위한 광고를 설치했습니다. 커뮤니티의 다양한 이벤트를 게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설치했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전파할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 시스템도 설치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설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도구는 어느 정도 갖춰진 것 같습니다. 이 도구를 이용해 고객이 시간과 돈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제가 없어도 지속 가능하면서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고민합니다.

여전히 목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 디자인으로 세상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게
  •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게
  • 디자이너는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할 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어떻게 좋은 디자인을 알릴지
  • 어떻게 좋은 디자인을 만들지
  • 어떻게 좋은 디자이너끼리 연결될지
  • 어떻게 좋은 디자이너와 좋은 조직을 연결할지

올해의 디자인 나침반

올해의 성장

  • 조회수 219% 성장
  • 방문자 195% 성장
  • 뉴스레터 107% 성장
  • 인스타그램 351% 성장
  • 미디엄 204% 성장

올해 가장 인기 있는 글

  1.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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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리디 리브랜딩: 세상 모든 이야기를 담다.
  5. 런드리고 리브랜딩: G는 돌아가는 세탁기인가?

올해의 인기 프로그램

  1. 2022 연말 회고
  2. 1달 챌린지
  3. 비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이너 없이 디자인하기 클래스
  4. 사수가 없는 디자이너를 위한 코칭
  5. 디자인 리더가 없는 회사를 위한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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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매듭을 짓고, 일에 대해 생각하다.

사람들과 하는 일

긴 시간 함께 했던 곳을 떠났습니다. 의미 있는 3번째 회사였습니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기억이 빠르게 스쳤습니다.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한 충돌, 그 안에서도 잃지 않는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감사히 얻을 수 있었던 고객의 선택. 함께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의 팀이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존경스러운 동료들께 감사의 말을 더 깊게 전하고 싶었지만, 막상 떠날 때는 부끄러움이 많아 애써 농담 같은 말을 했네요.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며 달리다 멈추니 ‘나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직장, 직무, 직책이 아니라 ‘일’ 그 자체에 대해서 말이죠. 나 혼자 보고 듣고 말하고 만들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다양한 사람, 조직과 상호작용해 세상에 더 의미 있는 흔적을 만드는 것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멋진 흔적이란 무엇일까요? 흔적만 남길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전에 오로지 의미 있는 변화만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에 내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정말 의미 있는 변화인지 생각했습니다. 멋진 미사여구로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닐지 의심했습니다. 나는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무엇을 할 때 행복할까요? 사람들과 어떤 일을 어떻게 할 때 행복한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일

우리 가족은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목공, 어머니는 건축, 누나는 그림과 노래를 좋아해요. 부모님께서는 몇 해 전 꿈꿨던 한옥 스테이를 만드셨습니다. 부모님께서 단순히 쥐어진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이뤄가는 모습이 항상 존경스러웠죠. 어느 정도 건축이 마무리되어갈 때쯤, 나름 디자이너인 제가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경주 남산 아래 새벽 운무가 깔린 한옥을 보니 시끄러운 것들을 잠시 내려 두고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름이 되어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운정루’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오랜만에 경주로 내려가 구름이 되어 쉬었습니다. 이 좋은 공간을 더 잘 전할 수 있겠단 생각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새 카메라를 장만해 세상 모든 것이 피사체처럼 보였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죠. 하나씩 찍다 보니 하나하나 정말 신경 써서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챙기는 습관은 부모님께 배웠구나 싶었습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가족과 같이 만드니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방문하세요.

나와 함께 하는 일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는데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는 아주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못났고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듬으로 나를 보니 신선했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객체화됐습니다. ‘나’는 온종일 디자인과 연관된 무언가를 만듭니다. 아침에는 좋은 디자인 콘텐츠를 찾고, 낮에는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밤에는 디자인과 관련된 글을 씁니다. 누군가 묻는다면 매번 같은 답을 합니다.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디자인하고 싶다고.

회사, 가족들과의 일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매일 디자인만 하는 ‘나’와 함께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긴 호흡으로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도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가르침을 주는 스승인 배우자와 함께 떠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 ‘지금 여행을 떠나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타이밍입니다. 세상에 멋진 흔적을 둘러보고 ‘나’와는 어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내일 파리로 떠납니다. 여행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려 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지켜봐 주세요. (와이프 계정이에요!)

생각보다 이불 밖은 재밌었다.

2021년이 끝나갑니다. 모두를 힘겹게 한 코로나는 끝나질 않네요. 지금 다니는 회사는 여행 회사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개인, 팀, 조직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편안한 이불 밖이 무서운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소극적인 면이 많았는데 올해는 자주 이불 밖으로 나섰습니다. 의외로 세상은 안전했고 재밌었습니다. 이전에는 절대 알 수 없었던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성장에 맛을 들이니 가속도가 붙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주제인 디자인과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범위를 벗어나 더 큰 관점을 얻을 수도 있었고요. 기반이 단단해지고 시야가 넓어진 한 해였습니다.

Continue reading “생각보다 이불 밖은 재밌었다.”

성장 변곡점과 또렷해진 목표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어느덧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꼭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 한 달이나 밀렸네요. 아무리 늦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는 마음으로 반기 리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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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자인, 나의 우주정거장

종종 왜 그렇게 글을 열심히 쓰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 반응은 괜찮은지, 퇴근하고 그런 거 할 에너지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냐고 물어볼 때도 있고요.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가끔은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오늘은 어떤 것을 써볼까’ 하는 생각에 설렐 때도 있습니다. 글쓰기가 설레다니… 언제부터 이랬나 싶습니다.

Continue reading “나의 디자인, 나의 우주정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