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로고 리프레쉬: 미묘하지만 보기 좋다.

지난 8월 말 로블록스가 로고를 리프레쉬했습니다. 3D 몰입형 경험 플랫폼으로 향해 나아가는 방향성을 표현했습니다. 2017년부터 사용한 심볼인 ‘O’를 표현하는 기울어진 사각형은 유지됩니다. 이 사각형은 로블록스에서 사용하는 건물과 움직임을 상징합니다. 이번에 바뀐 워드마크는 현대적이며 읽기 쉽게 바뀌었습니다. 속공간이 적어 흰색에 먹히는 영역을 많이 줄였고, 네모 칸 안에 가득 차 부풀어 보이는 서체도 수평선에 맞게 정돈됐습니다.

최초의 로블록스 워드마크에서 지금까지의 변천사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SF영화에서 쓰일 법한 서체를 지나 그래피티 스타일을 거쳐 현재의 스타일로 진화했습니다. 그래피티 스타일은 오프라인의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ㅇ을 ㅁ로 표현해로블록스의 서비스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기억에 남는 걸쇠를 만든 것이 인상적입니다. 앞서 나가는 모던한 IT 회사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덤이고요.

로블록스도 차세대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습니다. 다만 회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꿔버린 페이스북에 비하면 임팩트가 크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Reimagining the way people come together. 사람들이 모이는 방식 자체를 새로 상상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과연 사람들이 “로블록스에서 봐~” 라고 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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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트리: 빅테크 서비스의 불편한 틈새를 제대로 공략한다.

링크트리는 인스타그램의 프로필에 링크를 1개밖에 사용할 수 없어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다양한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 호주에 기반해 뮤지션을 위한 원스톱 샵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 초 뉴욕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Collins와 함께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맥시멀리즘 시각 언어에 기반해 다양하고 풍성한 인상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D 공간에 2차원 요소를 다루는 애니메이션 실루엣 처리는 깊이감을 전하고, Link Sans 전용 서체는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습니다. 팔레트의 모든 색 조합이 AA 표준을 충족하는 것 역시 놀랍습니다.

다만 색상, 서체, 키비주얼이 스포티파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무와 화살표의 명확한 표현에서 폭죽같은 인상의 메타포로 바꿔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읽기 어렵습니다.어딘가로 뻗어가는 느낌도 아니고 반짝이는 느낌이 아니라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나무로 읽으려 해도 기둥과 잎이 끊어져 있어 어떤 형상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네요. 모든 변화에는 어색함이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행동에 따라 인상이 변할 것입니다. 링크트리는 심플한 랜딩 페이지에서 어느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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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카트 리브랜딩: 서비스 확장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법

인스타카트는 식료품 배달 회사입니다. 인스타 카트는 지금까지 당근이 장바구니에 담기는 표현을 로고로 사용했습니다. 올해 초 인스타카트는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료품 외의 물품도 배달하면서 더 넓은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정체성을 지키며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당근 아이콘은 유지하면서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성을 다양한 터치포인트에 담았습니다. 화살표와 비슷하게 표현된 당근의 잎 부분은 상품이 담기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당근 뿌리는 맛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식료품만을 배달하는 서비스라는 한계를 넘기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로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본래 제공하는 서비스의 영역이 변하면 브랜드를 표현하는 요소들 역시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기존 그래픽 요소들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것이 멋집니다. 기존의 유기농의 인상을 주는 색감을 유지하고, 지루하지 않게 디테일한 표현이 담긴 서체가 인상적입니다.

ⓒ insta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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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cart.com/company/updates/carrot-evolution-a-new-brand-ident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