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크리스티 경매 단상

크리스티스가 새 경매 단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단상은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러브프롬이 설계했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전 세계 주요 경매장 5곳에 순차적으로 도입됩니다. 첫 공개는 런던 킹 스트리트에서 이뤄졌고 이후 파리 뉴욕 홍콩 제네바에서도 20세기와 21세기 미술 경매 및 럭셔리 위크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와 런던을 기반으로 한 러브프롬과 영국 버크셔의 가구 제작사 벤치마크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조니 아이브는 벤치마크가 나무를 이해하는 방식과 목재 조달의 윤리성 그리고 정밀한 가공 역량에 주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제작 과정에서는 러브프롬 팀이 영국 작업장을 찾고 벤치마크 팀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며 협업을 이어갔습니다.

새 단상은 관객을 압도하기보다 약간 높게 자리하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아이브는 이를 공손하게 높아진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내부에서 계단이 조용히 펼쳐지는 터치식 구조를 적용했고 문 안쪽의 닫힘 장치에는 맞춤형 스테인리스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오크와 금속이 만나는 지점에서도 거슬림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세심하게 다듬었습니다.

브랜딩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크리스티스 로고는 단상 전면뿐 아니라 후면 문 아래 금속판과 접이식 계단에도 들어갔습니다. 이는 관객보다 경매사와 작품 운반 담당자를 위한 배치입니다. 아이브는 문을 열고 단상에 들어서는 순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봤고 그 순간을 로고로 조용히 강조했습니다.

소재 역시 상징성이 큽니다. 단상은 200년 이상 된 지속가능한 오크로 제작됐습니다. 이 목재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사용된 프랑스 산림의 자원과 연결됩니다. 단단한 종단면 오크는 망치가 닿을 때의 울림까지 고려해 선택됐고 실제 의사봉에도 같은 재료가 쓰였습니다.

크리스티스는 1766년부터 이어진 경매의 역사를 이번 단상에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손이 닿는 난간에 흔적이 쌓이면 그것 역시 새로운 역사가 됩니다. 아이브는 프로젝트가 남기는 것은 단상 자체와 그 과정에서 배운 모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가구 제작과 공간 연출을 넘어 크리스티스라는 기관의 전통과 품격을 현재의 언어로 다시 세운 사례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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