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 에너지 기업 Palmetto의 리브랜딩입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기후 위기를 설득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가치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 에너지 자립 그리고 죄책감 없는 선택이라는 욕망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생에너지를 불편한 의무가 아닌 매력적인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Chris Kemper 최고경영자는 지난 15년간 미국 가정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설득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친환경 주거가 늘 절제와 불편을 요구해 왔다는 한계를 인식했습니다. 전력을 아끼고 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기존 서사는 대중적 확산에 장애물이었습니다. 팔메토는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까지 아우르는 마켓플레이스와 새로운 금융 모델을 구축해 이러한 조건을 바꿨습니다.
이번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멈추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바꾸라는 제안입니다. 화석연료를 끊으라는 요구 대신 삶의 방식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접근입니다. 희생이 아닌 풍요를 약속하며 에너지 사용의 자유와 안락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서사로 작동합니다.
리브랜딩은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 Ragged Edge와의 협업으로 진행됐습니다. 로고는 느긋하고 관대한 인상을 주는 스크립트 스타일로 설계됐으며 따뜻한 집 안에 몸을 맡기는 듯한 감각을 전달합니다. 일러스트와 아트 디렉션은 무미건조한 태양광 이미지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생활 장면을 그려냅니다. 대표 색상인 Palmetto75 레드는 잘 데워진 공간의 온기를 연상시키며 전용 서체 ABC Solar는 밝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강화합니다.
언어 전략 또한 도발적입니다. 팔메토는 절제와 도덕성을 강조하는 대신 에너지를 마음껏 누리는 태도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웹사이트 역시 전통적인 태양광 공급사와는 다른 경험을 목표로 설계됐습니다. 인공적인 이미지 대신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에 집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