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 올룹슨 100주년 기념 Beolab 90 한정판 공개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가장 진보된 스피커인 ‘Beolab 90’을 재해석한 아틀리에 시리즈(Atelier series)를 선보이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기념비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고전이나 기념 도서 대신, B&O는 자사의 디자인 철학과 장인 정신을 집약한 ‘Beolab 90 팬텀(Phantom)’ 및 ‘미라지(Mirage)’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이 두 모델은 단지 새로운 색상을 입힌 것이 아니라, 각각 전 세계 단 10쌍 한정으로 제작되는 5부작 아틀리에 시리즈의 일부로, 소재와 마감을 극도의 정교함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팬텀 에디션: 숨겨진 기술의 건축적 드라마

‘팬텀 에디션’은 마치 SF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기존 Beolab 90을 감싸던 클래식한 패브릭 커버를 벗겨내고, 그 자리에 맞춤 설계된 블랙 메탈 메시를 적용했습니다. 코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메시는 홀로그램과 같은 시각 효과를 연출하며, 그 아래 숨겨져 있던 강력한 드라이버 유닛을 마치 시계의 사파이어 케이스백처럼 은밀하게 드러냅니다. 알루미늄 골격은 펄 블라스트(pearl-blasted) 마감 처리되었고, 통일된 구조적 빔과 정밀하게 가공된 트림 디테일은 각 쌍에 투입된 수백 시간의 장인 정신을 입증합니다. B&O는 팬텀 에디션을 통해 스피커를 거실에 녹아들게 하기보다, 기술의 건축적 미학을 전면에 내세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미라지 에디션: 소리 그 자체의 유동적인 시각화

반면, ‘미라지 에디션’은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이 스피커는 보는 각도에 따라 표면의 색상이 생생한 블루에서 풍부한 마젠타로 미묘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유동적인 그라데이션 효과는 일반적인 에어브러시나 프린팅이 아닌, B&O의 ‘Factory 5’에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비스포크 그라디언트 아노다이징(anodization) 과정을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B&O는 이를 “소리 그 자체의 시각화”라 명명했는데, 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소리의 속성처럼, 미라지 에디션 역시 바라보는 이에게 끊임없는 변형의 감각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놀랍도록 정확한 표현입니다.

변하지 않은 심장: 음향 기술의 정점은 그대로

두 에디션 모두 2015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Beolab 90의 음향 플랫폼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18개의 드라이버와 빔 포밍(beam-forming) 기술을 탑재하여 청취 공간의 음향 특성에 맞춰 사운드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이 스피커는 여전히 브랜드의 가장 진보된 라우드 스피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애니버서리 에디션의 혁신은 순전히 디자인과 공예의 정교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B&O는 스피커의 성능 개선이 아닌, 스피커를 소재 실험과 예술적 표현을 위한 캔버스로 다루는 럭셔리 접근 방식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두 모델은 이전에 출시된 순수 주조 알루미늄 마감의 ‘타이탄(Titan) 에디션’과 함께, 100년의 디자인 철학을 응축한 물리적 형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 기술이 ‘비가시성(invisibility)’을 지향하는 추세 속에서, 뱅앤올룹슨의 아틀리에 에디션은 정반대로 ‘존재감(presence)’과 ‘장인 정신’을 기념합니다. 이는 뛰어난 기술이 담긴 물건은 단지 소리가 잘 들리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감상하고 소유할 가치가 있는 예술품임을 역설하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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