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목할 만한 서비스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이번 달에는 트래픽을 모으기 위해 적극적으로 숏폼을 내세우는 서비스, AI 슈퍼앱을 꿈꾸며 수많은 앱을 출시 중인 서비스, 개발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중요해지고 있는 보안이 눈에 띄었습니다.
트래픽을 모으는 숏폼
짧은 영상이 플랫폼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틱톡은 이미 글로벌 마케팅의 주요 광고 채널로 부상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숏츠는 짧은 영상 포맷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은 이미 확보한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용 효율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형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은 사용자의 주목을 끌어내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콘텐츠 플랫폼들은 숏폼 노출 빈도를 높이며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지 않던 서비스들까지도 이용자 유입과 성장을 위해 숏폼 기능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서비스의 기본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은 이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의 UX와 수익 모델을 결정짓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산업에서 숏폼의 확장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카카오톡은 숏폼과 오픈채팅을 하나로 합쳐 ‘지금’이라는 탭을 도입했습니다. 지금 탭에 진입하면 숏폼 영상이 재생됩니다. 카카오톡에서 나와 친구가 아닌 사람의 콘텐츠도 노출됩니다. 카카오는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창작자와 이용자가 상호작용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숏폼 중심으로 네비게이션 탭이 변할 예정입니다. 중요한 위치인 두번째, 세번째 탭에 각각 릴스와 메시지 탭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앱의 시작 화면을 릴스로 설정하는 테스트도 진행 중입니다.

OpenAI의 Sora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현실적인 영상과 오디오를 동시에 생성하는 차세대 AI 모델입니다. 2025년 9월 공개된 Sora 2는 물리 법칙을 정밀하게 반영해 인물과 사물의 움직임과 대사, 효과음까지 자연스럽게 만들어냅니다. 복잡한 동작이나 여러 장면을 연속적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iOS용 Sora 앱을 통해 생성 영상을 공유하고 리믹스할 수 있습니다. OpenAI는 이를 영상 제작 도구를 넘어 ‘세계 시뮬레이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I 슈퍼앱의 꿈
AI 슈퍼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단일 기능을 넘어 고객의 모든 디지털 활동을 포괄하는 거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결합해 더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OpenAI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직접 앱을 제작하고 외부 개발자를 위한 마켓플랫폼을 열며 기업 투자와 AI 에이전트 개발까지 전방위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텍스트·이미지·영상 생성뿐 아니라 사회관계망 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하며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B2B 영역에서도 경쟁은 치열합니다. 기업용 AI는 단순한 코드 작성이나 문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실제 직원을 대체하거나 협업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기업은 AI를 중심에 둔 통합형 플랫폼, 즉 ‘AI 슈퍼앱’을 완성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OpenAI의 “Apps in ChatGPT”는 ChatGPT 대화 내에서 직접 작동하는 상호작용적 애플리케이션 기능으로, 사용자가 자연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호출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Spotify에서 이번 주 파티용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줘”라고 하면 ChatGPT가 자동으로 Spotify 앱과 연결해 대화창 안에서 곧바로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 기능은 대화를 중단하지 않고 앱의 기능을 직접 이용하며, 인터랙티브한 UI를 제공하여 결과를 시각화하거나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는 AI 기반 백과사전 플랫폼 그록피디아(Grokipedia)를 개발 중입니다. 기존 위키피디아의 편향성과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xAI의 챗봇 ‘그록(Grok)’을 핵심 엔진으로 사용합니다. 그록은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활용해 오류와 왜곡을 검증 및 수정하며, 편향을 제거한 객관적인 정보를 생성합니다. 2025년 베타 출시 예정이며,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살아있는 백과사전을 목표로 합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AI를 특정 업무와 조직 환경에 맞게 맞춤형 전문가로 확장시키는 모듈형 지식 패키지 ‘스킬’을 발표했습니다. 스킬은 지침, 스크립트, 참고 자료를 폴더 형태로 묶은 것으로, 클로드가 작업 중 필요할 때만 해당 스킬을 불러와 즉시 적용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반복적인 프롬프트 입력 없이도 기업 브랜드 가이드라인 준수, 엑셀 문서 생성, 맞춤형 보고서 작성 등 전문화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해지는 보안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보안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제조업 IT 금융권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며 데이터 암호화와 금전 요구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백업 체계를 강화하고 신속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AI가 더 복잡하고 정교한 개발을 가능하게 하면서 공격 기법도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막기는 어려워 앞으로도 새로운 취약점이 계속 생길 것입니다. 현재는 기업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침투가 더 교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얼굴과 목소리까지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구분이 어려운 위조물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어설픈 사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정교해져 속기 쉬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KT는 9월 말부터 진행된 사이버 공격에서 서버가 악성 코드(Smominru 봇넷)에 감염되어 해커가 원격 제어 가능해졌으며, 민감 정보 탈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공격은 윈도 서버 침투 후 다른 서버로 확산 시도가 있었으며, 피싱 메일 및 네트워크 취약점 이용한 복합 공격으로 평가됩니다. KT는 국정감사에서 최대 쟁점으로 다뤄졌고, 피해 규모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SK쉴더스 보안업체는 지난 10월 초 24GB 분량의 자료 유출 사고를 겪었습니다. 해커는 금품 요구를 했으나 거부당하자 일부 자료를 다크웹에 공개했으며, 이 자료는 허니팟(공격자 유인용 가짜 자원)이라고 했지만 실제 일부 직원 정보가 포함돼 논란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