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최초의 헤드폰을 선보였습니다. 가격은 1만5천 달러, 한화로 약 2천만 원에 달하며 이 제품은 에르메스의 실험적인 맞춤 제작 부서인 아틀리에 오리종에서 자체 제작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명품 가방 제작 기술을 음향 기기에 접목한 이번 출시는 사운드와 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번 헤드폰은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켈리 백의 금속 장식과 손바느질된 송아지가죽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브라운에서 진청색에 이르는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 일부 에르메스 부티크에서만 한정 판매됩니다.
아틀리에 오리종은 크리켓 배트, 디스코볼, 휴대용 칵테일 바 같은 전례 없는 제품을 제작해온 부서로 약 50명의 장인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도 맞춤형 이어폰 케이스를 제작하거나 다른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한 경험은 있었지만 독자적인 음향 기기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품 기획과 디자인은 2012년부터 아틀리에 오리종을 이끌어온 악셀 드 보포르가 맡았습니다. 이 부서는 해먹, 서핑보드, 쥬크박스 등 독창적인 제품들을 제작해왔으며 이번 헤드폰 역시 실용성보다는 브랜드의 문화적 상징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관과 예술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 헤드폰이 실제로 어떤 음향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뛰어난 사운드보다는 명품 오브제로서의 상징성을 더 강조한 제품임을 보여줍니다.
에르메스는 이번 헤드폰을 통해 고급 기술 제품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고가의 음향 기기도 그 가치를 기술력보다는 브랜드의 상징성과 희소성에서 찾는 흐름 속에서 이번 출시는 보는 순간 인지되는 디자인과 품격 있는 장인정신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헤드폰은 평범한 오디오 장비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끌어올리는 에르메스의 브랜드 철학을 드러내는 상징적 결과물이며 향후 명품 산업과 기술 산업 간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