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노선도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편되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4월 2일, 타임스스퀘어 42번가역에서 새로운 노선도를 공식 발표하고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새 노선도는 약 3년 전부터 시범 운영되었던 디지털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향후 몇 주 안에 모든 차량과 역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새 디자인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시모 비녤리의 1972년작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복잡한 도시 지형을 단순화해 직선으로 표현한 다이어그램 스타일을 채택했습니다. 각 노선은 명확한 색상으로 구분되며, 검은색 점으로 표시된 역 이름은 흰 배경에 읽기 쉬운 서체로 정렬돼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MTA는 시각장애나 인지장애가 있는 사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접근 가능한 디자인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환승 구간 표시 개선입니다. 서로 다른 플랫폼, 터널 또는 거리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보다 직관적으로 표현해 사용자의 혼란을 줄였습니다. 디자인 총괄 스티븐 플램은 “환승 허브마다 다른 표현 방식을 적용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TA는 이 지도에 대해 “정확한 지리 표현보다는 명확한 정보 전달을 중시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며, 기존의 마이클 허츠 버전 지도에 익숙한 시민들을 위해 색상 체계와 기본 구성을 일부 유지했습니다. 이번 지도는 MTA 내부 디자인팀이 자체 개발했으며, 전체 제작 비용은 ‘네 자릿수 수준’으로 예산도 절감되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새 디자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더 밝고 읽기 쉬운 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자이너 마이클 비에루트는 “기존 비녤리 디자인의 기하학적 논리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사용자들이 불편해했던 부분을 개선한 버전”이라며 이번 개편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