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용산 241이 지난 5월 29일 개관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역세권에 위치한 프리미엄 코리빙 하우스입니다. 에피소드는 SK D&D가 만든 기업형 오피스텔로 용산 241은 신촌, 강남, 서초, 수유, 성수에 이어 7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숫자 241은 세대수, 공용 공간, 경험 공간을 합한 수를 뜻합니다. 좋은 기회로 에피소드의 UX를 연구하는 레드버스백맨의 투어를 받았습니다. 입주민의 경험을 설계한 섬세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콘-트(CON-T)’ 라고 이름 붙은 로비는 윤슬에서 영감을 받은 미디어 아트월입니다. 계절이나 날씨를 표현하거나 개인적인 생일이나 친구 초대와 같은 상황에 딱 맞는 문구를 보여줘 입주민 ‘엣피’를 환대합니다.
입주민이 연결되는 공간인 ‘라운지 단’은 호텔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 바닥과 빈티지한 느낌의 소품은 어느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거실 같습니다.
방은 3.7m의 높은 충고와 큰 창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줍니다. 위치에 따라 한강 노들섬, 용리단길, 땡땡거리 등 이 보입니다. 아직 주변에 높은 빌딩도 없어 시야가 멀리까지 탁 트입니다. 서울 어디에서 이런 전망을 볼 수 있을까 싶었네요. ㅁ자 순환 구조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도 막히는 곳이 없습니다. 독특하게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은 테라스가 있어 자연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고급 가구가 비치되어 멋진 인테리어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구, 가전, 소품을 바꾸는 홈 퍼니싱 구독 서비스로 인테리어를 바꿀 수도 있네요.
기능을 분리한 공용 공간이 흥미롭습니다. 그중에서 영화, 음악 감상실인 ‘낙(N-AK)’에서의 경험이 강렬했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은근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스튜디오 수준으로 방음 처리가 되어 마음껏 소리를 키워 듣는 경험이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잔을 빌려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잔(J-AN)’,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코르크 바이 에피네(CORK by epne)’, 내면에 집중해 고른 상태를 만들기 위한 명상 공간 ‘결(GYEOL)’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코르크에서 자기 공간을 꾸미는 것으로 묘하게 경쟁하는 것이 귀여웠네요.
집을 소유하고 크기를 키우며 자산을 늘리던 시절과 다르게 거주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죠. 무조건 자가로 구매하기보다 월세로 살다 떠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구성원의 숫자와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1인~2인일 때는 항상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소유하기보다 대여하는 방식이 적합하죠. 이전처럼 사람이 꼭 상주하면서 서비스를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에피소드 용산은 가장 럭셔리한 코리빙 경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공간이었습니다. 2주 단기로 거주하는 것도 가능해 한 번쯤은 투숙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