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상처 받은 튀르키예가 하루 빨리 회복하길 기원합니다.
이스탄불에는 늦은 밤에 도착했습니다. 밤이 깊었는데도 좁고 가파른 길 곳곳의 가게에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우스를 트는 클럽 근처에는 정말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람 수에 비해서는 참 얌전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은 고양이가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거리 곳곳을 고양이들이 지나다녔고 가게 앞에는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물과 사료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친절한 사람들을 기억하는지 누구한테나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께 환상적인 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디저트가 많았습니다. 바클라바는 페이스트리 타입으로 견과류가 들어간 디저트인데 피스타치오 바클라바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터키쉬 딜라이트라고 부르는 캐러멜 타입의 떡 같은 로쿰도 맛있었습니다. 아침 식사에 나오는 카이막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꿀이 너무 맛있어서 잔뜩 사왔습니다.


톱카프 궁전, 오스만 제국의 심장
톱카프라는 말은 터키어로 ‘대포의 문’이라는 뜻으로 해협 쪽에 대포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스만 제국 때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이주할 때까지 술탄이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며 다른 유럽 궁전과 다르게 낮고 크지 않은 것이 특이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잔뜩 몰리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려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했습니다. 이 방의 이름은 성물관으로 무함마드의 수염과 이빨, 그가 들었던 군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번 본 사람이 다시 줄을 서서 볼 정도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어부에게 숟가락 3개를 주고 받았다고 해서 얻은 별칭이라고 합니다. 무려 86캐럿의 다이아몬드를 49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장식합니다. 금화 8만개를 녹여 만들었다는 세계 최대 3.3kg의 에메랄드가 박힌 톱카프의 단검도 있습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보석은 다 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칼 등 놀라운 유물들도 있습니다.


돌마바흐체, 물 위의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연안에 동로마제국 시절 작은 항구 지역을 메워 지은 술탄의 별장입니다. ‘돌마바흐체’라는 이름은 ‘가득 찬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티프로 만든 궁전으로 유럽식 개혁을 꿈꾸던 압둘메지트 1세가 만들었습니다. 유럽에서 주문한 가구와 샹들리에, 다양한 나라에서 보낸 선물로 가득합니다. 보석의 나라답게 14톤의 금과 40톤의 은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36m 높이의 천장과 56개의 장식 기둥이 있는 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보헤미안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압도적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로 줬다고 했으나 대금을 지불하고 구매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려 4.5톤 무게에 750개 전구로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야 소피아, 성스러운 지혜
이스탄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비잔틴 양식 성당입니다. 정교회의 총 본산이었다가 오스만 제국의 마호메트 2세가 모스크로 바꾸었습니다. 이후 세속 주의 정책을 펼친 튀르키예의 아타튀르크의 지시로 박물관이 되었다가 최근 다시 모스크가 되었습니다.



로마, 동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튀르키예 등 주인이 계속 바뀌고 수많은 파괴와 위기를 겪었습니다. 폭동 때 화재를 겪기도 하고 십자군에게 약탈 당하기도 했습니다.가톨릭에서 이슬람으로 변하면서 내부의 모든 예수, 마리아, 성자를 묘사한 벽화, 모자이크, 장식물이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담긴 새로움이 추가되었고 1483년간 한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아야 소피아는 시대를 초월하는 원초적 아름다움으로 인류 모두의 기억이자 유산이 되었습니다.

거대한 원판은 이슬람에서 가장 큰 서예 원판이라고 합니다. 직경 7.5m로 19세기 압뒬메지트 1세 때 서예가 카자스케르 무스타파 이제트 에펜디가 도안한 원판이라고 합니다. 8명의 이름이 젹혀 있으며 알라, 무함마드, 알라와 무함마드의 후손, 정통 칼리파들의 이름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달콤하고 섬세한 보석의 도시
이스탄불은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핏 가톨릭과 이슬람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스탄불의 다양한 건축물과 문화를 보면 마치 원래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