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이 또 한 번 추억을 자극하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공개된 ‘챠르메라(Charmera)’는 1980~90년대 유행한 일회용 카메라 ‘코닥 플링(Kodak Fling)’에서 영감을 받은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로, 가방에 달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제품명은 일본 컵라면 브랜드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 독특한 이름처럼 작지만 매력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담고 있습니다.
챠르메라는 길이 5.6cm, 무게 30g에 불과한 초소형 카메라로, 열쇠고리 고리를 활용해 백참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CMOS 1.6메가픽셀 센서를 탑재해 1440×1080 해상도의 사진과 30fps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고화질보다는 일부러 노이즈와 거친 질감이 살아있는 레트로 스타일의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일회용 카메라의 필름 느낌을 디지털로 재현한 셈입니다.
기본 내장 메모리는 단 두 장의 사진만 저장 가능하지만, microSD 카드 슬롯이 있어 확장 저장도 지원합니다. 충전은 USB 케이블을 통해 이루어지며, 기본 제공되는 필터와 프레임, 날짜 스탬프 기능은 복고 감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묘한 균형을 노린 설계입니다.
챠르메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입니다. 사용자는 어떤 디자인의 제품을 받을지 알 수 없으며, 총 7가지 빈티지 스타일 중 무작위로 하나가 제공됩니다. 이 중 투명 셸을 가진 ‘시크릿 에디션’은 가장 희귀한 디자인으로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모든 디자인을 한 번에 갖고 싶은 이들을 위해 6종 세트도 별도로 판매됩니다.
스마트폰으로 고화질 사진을 찍는 시대지만, 챠르메라는 다소 불완전한 순간을 기록하는 데서 오는 특별한 감정을 상기시킵니다. 수십 년 전 신발 상자에 간직해 두었던 흐릿한 사진들처럼, 이 카메라는 흔들리고 거친 이미지 속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완벽’보다 ‘진짜’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