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러브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2009년작 드라마로 틸다 스윈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밀라노의 상류층 재벌가문인 레키가에 시집온 러시아 출신의 엠마가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엠마는 존경받는 아내이자 세 남매의 어머니로 살아가지만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중 아들의 친구이자 요리사인 안토니오를 만나 새로운 열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영화는 엠마가 가족과 사회적 지위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아름다운 밀라노의 도시 풍경존 애덤스의 음악이 어우러집니다. 틸다 스윈튼의 감각적인 패션은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했습니다. 남성 캐릭터의 수트와 일부 모피 의상은 펜디에서 제작했습니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2017년작 드라마로, 안드레 애치먼의 2007년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이 원작입니다. 구아다니노 감독의 ‘욕망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1983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17세 소년 엘리오 펄먼과 그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온 24세 대학원생 올리버 사이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그립니다. 엘리오는 지루한 여름을 보내던 중 올리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며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그리고 자기 발견의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티모시 샬라메의 섬세한 연기와 이탈리아의 풍광을 담은 영상미, 사운드트랙이 어우러져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합니다. 특히 Sufjan Stevens의 Mystery of Love는 영화의 분위기를 깊게 적신 것 같은 음악입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
2021년에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범죄 드라마 영화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를 둘러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널리스트 사라 게이 포든(Sara Gay Forden)의 논픽션 저서 『The House of Gucci: A Sensational Story of Murder, Madness, Glamour, and Greed』가 원작입니다.


구찌 가문의 후계자인 마우리치오 구찌와 그의 아내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관계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평범한 집안 출신의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와 결혼해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에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 사이에는 갈등이 깊어지고 결국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를 청부 살해하는 충격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파트리치아는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졌으며 ‘블랙 위도우’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레이디 가가, 아담 드라이버, 알 파치노, 자레드 레토, 제레미 아이언스 등 뛰어난 배우들이 출연하여 구찌 가문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레이디 가가는 극 중 다양한 시대의 패션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각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70년대와 90년대를 오가는 장면들은 각각의 시대적 분위기를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미장센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