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인디펜던트 리브랜딩: 모두가 쓰는 상징에 개성 담기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Irish Independent’가 Mark Porter Associates와 협업해 리브랜딩했습니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는 1905년부터 발간된 아일랜드 로컬 매거진입니다. 10년 넘게 The Guardian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Mark Porter가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Mark Porter Associates

👁️ 디자이너의 눈

하프는 60년 이상 동안 아이리시 인디펜던트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여러 브랜드가 하프를 상징으로 사용합니다. 아일랜드를 나타내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하고 신석기 시대부터 60년대, 70년대 아일랜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탐색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는 아일랜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하프와 녹색을 핵심 요소로 정의했습니다. 아일랜드의 전통 하프인 Cláirseach (셀틱 하프)를 핵심 상징으로 다듬었습니다. 워낙 하프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보니 고유한 인상을 부여하기 위해 아이리시 인디펜던트의 정체성인 잡지와 하프를 결합해 심볼로 표현했습니다.

©Mark Porter Associates

서체는 Max Philips가 제작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사용했던 게일어에 어울리는 셀틱 스타일의 서체가 매력적입니다. 마치 손으나 도구로 돌이나 나무에 깍아 쓴듯한 느낌이 거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흩어지지 않아 현대적이며 세련되게 다듬어졌습니다.

©Mark Porter Associates

앤드 굿맨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살아있는 에너지를 더 크게 전합니다. 과거 인쇄 매거진에서 자주 사용되던 팔레트를 사용해 종이에 잉크가 스며든 느낌이 듭니다. 아일랜드의 녹색이 주색으로 너무 드러나지 않으면서 다양한 색감이 녹색 톤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Mark Porter Associates
©Mark Porter Associates
©Mark Porter Associates
©Mark Porter Associates
©Mark Porter Associates

📕 에디터 노트

심볼, 색, 서체는 전통적인 인상을 유지하면서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전달한 리브랜딩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인쇄물의 느낌을 느낄 수 있네요. 이번 아이리시 인디펜던트의 리브랜딩은 단순히 시각 요소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전체가 하나의 톤으로 느껴지게 정돈한 좋은 사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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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브랜드 리프레쉬: 섬세하게 다듬고 다듬은 정교한 조각

매일 2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고침했습니다.

이번 새로고침에서 페이스북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페이스북 브랜드를 통합했고 페이스북을 상징하는 파랑색을 중심으로 새로운 팔레트를 구성했습니다.

“우리는 새로워진 로고가 친숙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주기를 원했습니다.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로 우리는 앞으로 추구하는 인상과 광학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디렉터 Dave N이 밝혔습니다.

©Facebook
©Facebook

👁️ 디자이너의 눈

페이스북을 상징하는 ‘f’ 심볼이 바뀌었습니다. 맞춤 서체인 페이스북 산스 Facebook Sans로 워드마크와 로고를 바꾸었습니다. f의 기둥을 단단하게 바꾸고 전체 장식이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바꾸었습니다. 어센더가 조금 더 길어지고 오른쪽으로 삐져나오는 장식 요소의 넓이가 줄었습니다. 서체의 획 끝 부분에는 약간의 각도를 주었습니다.

파랑색이 더 깊고 풍부하게 바뀌었습니다. 실제 세상에 가까운 색 변화를 적절하게 적용했는데 페이스북을 상징하는 본래 파랑색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균형 잡힌 팔레트입니다.

©Facebook

페이스북을 상징하는 ‘좋아요’버튼은 ‘반응 Reactions’ 버튼으로 확장됐었습니다. 리액션 업데이트를 테스트 중이며 몇 달 내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능적이며 표현적인 전체 아이콘 시스템도 정비되었습니다. 앱 디자인에는 이 모든 변화가 적용되었으며 세밀한 간격도 조절됐습니다.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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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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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노트

메타와 인스타그램에 이어 페이스북도 디자인을 재정비했습니다. 오랜 기간 발전해 온 브랜드인만큼 본래 강점을 유지하면서 훨씬 더 높은 품질의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시각적 경험은 좋아졌지만 페이스북이 가진 인상을 신선하게 만들진 못한 것 같습니다. 특정 국가에서는 국민 SNS로 쓰이고 있지만 특정 국가에서는 시대에 뒤쳐졌다는 평을 받고 있죠. 훌륭한 디자인이지만 페이스북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이 나아질 수 있는 즐거운 표현이 더해지면 좋겠단 생각도 드네요.

‘좋아요’만 있던 페이스북이 자신들만의 이모티콘을 디자인해 신선하고 즐거운 ‘반응 Reactions’를 처음 공개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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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앤 존슨 리브랜딩: 사라진 135년의 유산

세계 최대 헬스케어 회사 중 하나인 존슨 앤 존슨이 리브랜딩 했습니다. 1887년부터 130년 넘게 사용한 공동 창립자 제임스 우드 존슨의 서명은 서서히 사라집니다. Kenvue의 베이비 샴푸, 밴드에이드, 타이레놀과 같은 소비자 제품에서는 계속 볼 수 있지만 재고가 소진된 뒤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존슨 앤 존슨의 제약 부문인 Janssen은 Johnson & Johnson Innovative Medicine으로 바뀝니다. 브랜드는 Johnson & Johnson MedTech의 의료 기술 부문을 통합할 예정입니다. 소비자 부문은 올해 초 Kenvue라는 이름으로 분사했습니다.

©Johnson & Johnson

👁️ 디자이너의 눈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자사의 목표에 부합한 브랜드를 표현하기 위해 시각 정체성이 바꿨습니다. 프랑스의 Sanofi는 기술적인 느낌의 소문자 텍스트가 되었고 영국의 GSK는 워드마크의 특정 부분이 잘려나갔습니다. J&J는 135년 동안 사용한 워드마크를 삭제하고 현대적인 한붓 글쓰기 서체로 바뀌었습니다. 소비재를 제공하는 회사로 대표되는 존슨 앤 존슨은 의약품과 의료기기에 맞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 것으로 보입니다.

©Johnson & Johnson

산 세리프의 현대적인 글꼴로 가로 획이 얇고 획의 끝에 살짝 경사가 있습니다. 넓이가 넓은 붓을 정자로 쓴 것 같은 인상의 서체입니다. 디지털 중심의 환경과 필기체를 학습하지 않는 환경에 적합한 로고를 고려했습니다. 전체 워드마크를 표시하는 것도 가급적 줄여가며 약자인 J&J를 많이 쓸 것이라 밝혔습니다.

and를 표현하는 & 문자 역시 오래된 표현이지만 ‘자상하고 인간적인 본성’을 포착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Johnson & Johnson
©Johnson & Johnson
©Johnson & Johnson
©Johnson & Johnson

📕 에디터 노트

최선의 선택인지 의문입니다. 마치 코카콜라가 산세리프 로고를 버린 것 같습니다. 존슨 앤 존슨을 있게 만든 소비재를 부정하고 새로운 시장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로도 읽히네요. 새로운 미래로 도약한다는 인상보다는 사다리를 걷어 찬다는 인상이 듭니다. 최근 발암 물질 포함 여부로 진행되는 베이비 파우더 제품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요소일수록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죠. 브랜드는 자기 자신이 브랜드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아무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기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방향이 어땠을까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Johnson &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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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EARTH: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이 주인공이다

BBC Earth가 리브랜딩합니다. BBC Earth는 Planet Earth, The Green Planet 등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한 다큐멘터리를 담은 브랜드입니다. BBC Studios의 자연사, 과학 콘텐츠를 포함한 BBC Earth는 현미경 세상부터 우주 망원경까지 새로운 세상을 소개해왔습니다.

BBC의 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 그룹인 BBC Studios Creative에서 주도합니다. 올 가을 출시될 BBC의 대표 시리즈인 Planet Earth III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디자이너의 눈

8년 전 TV 출시 이후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발전하면서 모든 터치 포인트의 시각적 언어를 통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각 정체성은 ‘세계를 향하는 창’을 표현합니다.

스튜디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고화질의 자연 영상이 배경에 재생됩니다. 중앙에는 BBC 로고와 단단하게 결합되는 대문자 EARTH가 등장합니다. 마치 카드를 한장씩 보여주듯이 아래에서 위로 등장합니다.

주변에는 배경이 흐리게 보이는 유리 질감의 원형 고리가 로고를 감쌉니다. 마치 렌즈 같은 고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표현하면서도 둥근 지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중심에는 또렷한 피사체가 보이고 단순히 배경에서 재생되지 않고 로고와 고리의 앞뒤를 넘나듭니다.

BBC EARTH ©BBC Creative Studio

이 고리 너머에 다양한 자연을 표현합니다. 이슬이 떨어지는 순간, 뜨겁게 분출하는 화산, 생명력 넘치는 정글의 식물, 떨어지는 운석, 표효하는 호랑이를 매력적으로 담습니다. 그리고 등산하는 사람, 스카이 다이빙 하는 사람처럼 자연 속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도 표현합니다.

BBC EARTH ©BBC Creative Studio

📕 에디터 노트

영상 매체를 주로 다루는 브랜드에게 딱 알맞는 브랜딩입니다. 자연 그 자체를 표현하는 곳은 많은데 디자인으로 고유한 인상을 만들어낸 것이 멋집니다. 최근 비슷한 팔레트에 상징적인 도형을 정체성의 닻으로 삼고 즐거운 경험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BBC EARTH는 자신들의 본질을 별다른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전달하면서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표현을 만들었습니다. 별다른 요소 없이 본질적인 자연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브랜드의 고유한 인상을 담아낸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또한 이 작업을 자사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최근 실력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브랜딩을 모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완성도 높게 내부에서 브랜딩을 개선한 것이 멋집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본질을 잘 담은 브랜딩 사례가 더 많아지는 것이 기대되네요.

BBC EARTH ©BBC Creative Studio
BBC EARTH ©BBC Creative Studio
BBC EARTH ©BBC Creativ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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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리브랜딩: 뚜렷하게 묘사하는 밝은 미래

미로 Miro가 리브랜딩했습니다. 4년 전 네덜란드 디자인 에이전시 Vruchtvlees와 리브랜딩으로 멋진 시각 문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Miro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협업툴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AKQA와 협업해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더 뚜렷하게 단단하게 구축했습니다.

Miro ©AKQA

👁️ 디자이너의 눈

가장 눈에 띄는 미로만의 고유한 변화는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현실을 따뜻하게 묘사합니다.

나무를 심는 로봇, 야쿠르트를 팔 것 같은 배송봇, 건물을 짓는 로봇 팔 처럼 앞으로 미래에 생길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미로의 상징적인 노란색을 중심으로 편안한 색감을 전합니다. 얇은 외곽선은 해상도를 더 뚜렷하게 만듭니다.

Miro ©AKQA
Miro ©AKQA
Miro ©AKQA

심볼의 외곽선을 둥글게 만들고 충분한 여백을 주어 독창적인 M 심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미끄러지는 듯한 워드마크의 바닥 부분은 수평으로 바뀌어 더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Roobert Pro 서체의 맞춤형으로 120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전체적으로 수평선이 도드라지는 서체입니다. g의 꼬리나 s, t에서 작고 둥근 인상이 보입니다.

Miro ©AKQA
Miro ©AKQA

📕 에디터 노트

미로는 작년 디자인 툴 설문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협업 도구입니다.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성장을 만들어 낸 좋은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번 개선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성격을 잘 드러낸 것 같습니다.

다만 Miro가 어느 방향으로 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시각화 영역은 피그마가 피그잼이라는 도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회사 협업 툴은 아틀라시안과 같은 강자들이 쟁쟁합니다. 미로만의 성격이 드러나긴 했는데 독점적인 자신만의 인상을 어서 구축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Miro ©AK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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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리브랜딩: 3D가 되어 뛰노는 버그드로이드

안드로이드가 리브랜딩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로 곧 있을 ‘안드로이드 14’의 발표에 맞춰 워드마크와 마스코트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버그드로이드가 3D로 바뀌었으며 귀엽고 장난스러운 움직임이 더해졌습니다. 워드마크 역시 안드로이드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힘을 가질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안드로이드 14는 올 가을 출시 예정이며 구글의 새로운 휴대폰 픽셀 8도 곧 출시 예정입니다.

Android ©Google

👁️ 디자이너의 눈

2019년에 로고가 바뀌었고 ‘안드로이드 롤리팝’과 같은 간식 이름에서 ‘14’와 같은 숫자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2023년 리브랜딩은 “개방성, 반복성, 포용성 이라는 안드로이드의 핵심 정신을 반영” 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Android ©Google
Android ©Google

안드로이드의 마스코트 버그드로이드가 매끈한 플라스틱 재질의 3D로 렌더링됐습니다. 깔끔한 기하학적 형태는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더 부드러운 질감으로 표현됐습니다. 버그드로이는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머리에 뿔이 솟기도 하고 안전모를 쓰거나 운동용 밴드를 차기도 합니다. 녹색 플라스틱으로 고정되지 않으며 다양한 색과 재질로 변합니다.

워드마크도 바뀌었습니다. a가 A로 대문자로 바뀌었습니다. n과 r에 고유한 곡선이 추가됐습니다. Google 로고와 나란히 두었을 때 쉽게 구분되면서 충분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Android ©Google
Android ©Google
Android ©Google

📕 에디터 노트

귀여운 버그드로이드가 살아 움직입니다. 13에서의 버그드로이드 심볼이 깔끔하긴 하지만 정적이라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즐거운 변화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써 변화무쌍한 안드로이드를 잘 표현했습니다. 정말 로봇 같았는데 금방이라도 화면 바깥으로 튀어나와 춤을 출 것 같은 인상입니다.

최초의 버그드로이드의 모습을 보면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것이 디자인의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ndroid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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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리브랜딩: 디자인 선수들의 핑크 농구장이 변한다.

핑크 농구공 로고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업을 공유하는 서비스 드리블 Dribbble이 14년만에 브랜드와 서비스를 업데이트했습니다.

2009년 설립된 이후 수많은 디자이너의 놀이터가 된 드리블은 앞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창의적인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겠다는 사명을 위해 로고를 변경했습니다. 웹사이트도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Dribbble

👁️ 디자이너의 눈

드리블은 비헨스와 함께 디자이너들이 즐겨 사용하는 포트폴리오 쇼케이스 웹사이트입니다. 완성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유하는 비헨스와 달리 드리블은 1장으로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서비스입니다.

과거 초대 받은 디자이너만이 사용할 수 있어 진짜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자신들만의 창의성을 뽐내는 공간으로 유명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눈으로 보기에는 즐겁고 아름답지만 실제로 만들 수 없는 비현실적 디자인이라 비판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드리블이 시각 디자인의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Dribbble

드리블의 워드마크는 Alkaline 서체로 바뀌었습니다. 동글동글한 워드마크가 역동적이고 힘 있게 바뀌었습니다.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네요. l과 b가 더 구분이 잘 됩니다. 20세기 중반 레터링 복고적인 느낌이 있는데 드리블에서 자주 공유되는 레터링들에 기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Dribbble

심볼도 연한 핑크로 바뀌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중채도에 오브젝트를 진한 색으로 표현합니다. 전체 버튼의 꼭지점이 원에 가깝게 둥글어졌습니다. ‘고용’ 버튼이 주요 버튼으로 강조되며 작업물의 상호작용 패널이 오른쪽에 배치됩니다.

©Dribbble
©Dribbble

웹사이트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1 디자이너 채용 서비스가 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Dribbble Hiring을 강화해 채용 관리자와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합니다. 홈페이지의 CTA가 ‘디자이너 고용’에 집중되었습니다.

좋은 디자이너를 배출하기 위해 이케아, 메타, 인스타그램, 피그마 등 회사의 디자인 리더 멘토들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Dribbble UX Academy도 제공합니다.

드리블의 근간을 이루는 쇼케이스는 Pro 회원이 더 유리하게 추천될 수 있게 개선했고 머신 러닝과 AI를 바탕으로 키워드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했습니다.

📕 에디터 노트

리모트 회사로 유명한 드리블이 크게 변했습니다. 이전에 디자이너의 두들 플레이스에서 디지털 프로덕트 마켓으로 도전했으나 상업적인 면모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디지털 프로덕트 마켓과 경쟁하기보다 드리블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디자이너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100달러에 채용 공고를 게시하려면 매달 500달러를 내야 합니다. 상당한 금액인데 대기업 채용 담당자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네요.

많은 영역이 겹치는 비헨스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Drib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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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EI Design: 감성적이고 지적인 새로운 디자인 문법

새로운 수막새 심볼에 이어 뒤바뀐 LG의 브랜드를 담은 웹사이트가 공개됐습니다. LG가 새롭게 정돈한 브랜드 스토리, LG 전자의 디자인 철학과 표현이 담긴 Brand expression, 더 나은 삶을 위한 LG의 행동을 담은 Life’s Good in action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구체적인 디자인이 담긴 Brand expression에서 LG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Philiosophy와 로고, 색, 슬로건 등 디자인을 이루는 Elements를 살펴봤습니다.

©LG
©LG

👁️ 디자이너의 눈

일관되고 빠른 인지를 위해 전통적인 LG의 로고를 앞으로도 사용합니다. 심볼과 워드마크가 결합된 로고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합니다. 최근 공개한 디지털 로고 플레이는 상호 작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로고가 등장할 때, 음악을 들을 때, 윙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심볼의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LG

색은 Active Red와 Heritage Red로 나뉩니다. 컬러 시스템의 색 비율에 따라 다른 사용 예시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에는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시스템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라이트 모드, 다크 모드, 라이트+다크 모드에서 활용하는 그라데이션이 마치 부드러운 실크 같습니다.

©LG
©LG

디자인 시스템이 인상적입니다. LG의 가전 제품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를 중심으로 디자인 문법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감성적이며 지적인 형태 Emotionally Intelligent forms 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문법을 바탕으로 한 레이아웃, EI 렌즈, LG EI 폰트를 공개했습니다.

핵심 상태와 연결된 상태로 나뉘어 정적이면서 유동적인 형태를 표현합니다. 서로 연결되는 요소를 표현할 때 쓰는 레이아웃은 마치 기름이 결합되는 형태 같습니다.

©LG
©LG

원칙에 기반한 목소리도 매력적입니다. 감성, 지성, 디자인 3가지 원칙에 기반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구성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도 제공해 이해하기 좋습니다.

©LG

📕 에디터 노트

‘삶’을 디자인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백색 가전이죠. 백색 가전이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로 흰색을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우리 삶에 유용한 제품으로 생활 가전이라고도 부릅니다.

LG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뒤바꾸는 스마트 가전의 강자입니다. “Life’s Good”이라는 말이 LG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G하면 ‘사람’과 ‘미소’가 떠올랐는데 이번 리인벤트에서 핵심을 잘 짚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부적인 표현과 일관성은 아쉽지만 기존 LG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역동적이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잘 구축한 것 같습니다. 웹사이트 경험도 좋으니 꼭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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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언제나 그랬듯이 진심으로 당신 근처로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이 당근으로 리브랜딩했습니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변화하면서 하이퍼로컬 사업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가까운 이웃을 발견하고 나눔의 기쁨을 느낀 당근마켓에서 ‘마켓’을 떼고 ‘당신 근처’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8년 전 처음 서비스를 만들 때 후보 중 하나였지만 시작하는 회사가 보통 명사를 사용하긴 어려웠기 때문에 ‘마켓’을 붙였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마켓보다 당신 근처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돌고 돌아 이제 ‘당신 근처에’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 디자이너의 눈

새로운 당근 모양 심볼에는 지역(Local), 연결(Connect), 삶(Life)세 가지 가치가 담겼습니다. 지역을 표현하는 주황색 ‘핀’ 위에 초록 잎은 이웃과 연결되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당근 하트’입니다. ‘함께 할 때 이로운 삶’을 상징합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팔레트도 다양해졌습니다.

©당근
©당근

새로운 서체인 캐롯 산스도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진 않았지만 워드마크와 브랜드 소개에 서체가 사용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인상의 서체에서 각진 인상의 서체로 바뀌었습니다. 진하게 눌러 쓴 것처럼 굵고 힘 있게 뻗습니다. 자음의 크기가 모음에 비해 가로 세로로 납작합니다.

워드마크와 디스플레이에 쓰인 서체의 디테일도 차이가 있습니다. 워드마크는 어꺠가 올라가 으쓱한 느낌이 들고 ‘당’ 내부의 공간이 다소 긴장감 있게 느껴지네요. 디스플레이에 쓰인 문장에서는 ‘ㅅ’의 폭과 곡선이 눈에 띕니다. 자음이 납작한 편입니다. ‘켓’ 처럼 받침으로 쓰였을 때는 살짝 쏟아지는 느낌도 듭니다.

©당근

‘함께 사는 방법, 당근’ 제목의 브랜드 소개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동물의 숲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이웃과 함께 사는 동네 생활을 표현했습니다. 당근을 대표하는 ‘당근이’ 캐릭터가 동네를 돌아다니면 마주하는 다양한 순간을 묘사합니다. 당근을 통해 만난 이웃 머리 위로 당근 하트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당근의 컬러인 주황빛 햇살이 동네 전체에 내려 쬐입니다.

©당근
©당근

📕 에디터 노트

당근 마켓의 정신과 표현을 계승하면서 더 멋진 포부를 담은 멋진 리브랜딩입니다. 리브랜딩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균형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알고, 회사는 앞으로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난 디자인입니다. 네이버를 이어 새로운 시대의 사람들의 연결이 되길!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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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노트 리브랜딩: 고유한 성격 담고 꿈꾸는 미래도 담고

아이패드 필수 앱인 굿노트가 wearemotto와 협업해 리브랜딩했습니다.

굿노트는 사람들이 배우고 쓰고 기록하는 방식을 혁신한다는 비전을 향해 Goodnotes를 리브랜딩하고 Goodnotes 6를 출시했습니다. 단순한 메모 앱에서 디지털 종이로 전환될 것이며 생성형 AI를 개척하리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디자이너의 눈

기존 굿노트의 청록색을 유지하면서 즐거움이 담긴 시각 정체성을 설계했습니다. Jonathan Mak가 디자인한 웃는 낙서는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 모션 전체에 적용됐습니다.

Goodnotes ©wearemotto
Goodnotes ©wearemotto

종이 위에 자연스럽게 끄적이는 느낌을 브랜드에 담았습니다. 글자를 어긋나게 배치하고 굵은 곡선이 프레임 전체를 자유롭게 여행합니다. 브랜드의 인상을 표현하는 그래픽에서 답답한 문서보다 자유로운 스케치라는 인상을 잘 전달합니다. IDEAS를 일부러 줄바꿈한 것도 눈에 띄네요.

생성형 AI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손으로 기록한 내용을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바꿔줍니다. 틀린 단어를 고쳐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문법을 교정해줍니다. 문장의 톤을 바꾸는 것도 도와줍니다. 수학 문제를 풀어주기도 하고 노트에서 궁금한 것을 바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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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노트

역사와 전통의 기록 앱인 굿노트가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담으면서 미래의 비전까지 잘 담긴 브랜딩을 만들었습니다. 놀라운 기술이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되었죠. 기술보다 사람에 집중했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경험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굿노트 나름의 방식으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국어는 아직 기능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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