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문을 연 국립건축연구소 NAI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 프락티카가 맡았습니다. 핵심은 리투아니아 건축의 지역성과 현대 건축 담론을 하나의 시각 언어로 묶는 데 있었습니다. Creative Review에 따르면 프락티카는 카우나스 중앙우체국의 역사적 바닥 타일 패턴에서 출발해 NAI의 그래픽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카우나스 중앙우체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입니다. 프락티카는 이 건물 바닥에 들어간 흑백 민속 패턴에 주목했습니다. 이 패턴은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니라 리투아니아의 전통성과 기능주의 건축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는 시각 자산이었습니다. 프락티카는 이 역사적 모티프를 오늘의 브랜드 언어로 다시 구성했습니다. 
새 로고와 그래픽 시스템은 건축 그리드 개념을 바탕으로 설계됐습니다. 패턴은 크기가 다른 네 개의 그리드 안에서 점진적으로 확장됩니다. 작은 인간 환경에서 도시 규모의 공간 그리고 이론적 건축 담론까지 다루겠다는 NAI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방식입니다. 장식에서 끝나는 아이덴티티가 아니라 기관의 미션과 작동 원리를 함께 담은 시스템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패턴은 로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건물 내부 사인과 인쇄물 굿즈 소셜미디어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됩니다. 덕분에 NAI는 하나의 상징을 반복 소비하는 기관이 아니라 건축적 사고방식을 그래픽으로 번역하는 브랜드로 보입니다. 역사적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끌어오면서도 지나치게 박제된 인상을 피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이번 브랜딩은 지역 건축 유산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새로운 공공기관의 정체성을 만드는 재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래된 바닥 패턴 하나를 오늘의 건축 언어로 다시 연결한 이번 작업은 브랜딩이 장소성과 제도적 역할을 어떻게 함께 설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https://praktika.studio/branding/projects/national-institute-of-architec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