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스타일의 탄생과 죽음, 영원함

두성 페이퍼 갤러리 100 베스테 플라카데 20

독일어로 최고의 포스터를 뜻하는 ‘베스테 플라카테’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내의 포스터 100점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신진 디자이너, 학생, 유명 디자이너 등 다양한 계층의 디자이너가 공공, 홍보, 실험, 과제를 위한 포스터 디자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전통적 그래픽 디자인부터 동시대적 스타일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전시였습니다. 숫자가 매겨진 포스터들은 독립적으로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목소리로 표현한 100개의 포스터는 보는 자체만으로도 순수한 표현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 넘치고 고유한 스타일의 포스터를 둘러보다 그래픽 디자인의 유행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최근 그래픽 디자인 씬에서는 플랫한 면, 검은 외곽선과 기하학적 구조, 중채도 위에 단단한 서체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소위 힙하다고 불리는 공간에서는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기법이죠. 이 스타일이 유행한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요즘은 또 다른 스타일이 보입니다. 매끈한 3D 오브제, 모호한 경계와 액체 같은 레이아웃,  밝은 색상의 그라데이션과 그로테스크하고 파괴적인 타이포그래피가 특징입니다. 신기하면서 당연하게도 바로 이전에 유행한 스타일의 완전 정반대의 스타일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죠.

스타일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생각합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순수하게 표현 그 자체에 집중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표현을 계발하고, 감도가 높은 디자이너는 아티스트들로부터 표현법을 배워와 대중에게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효과가 있음이 검증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그래픽 디자인 문법을 베끼기 시작하고, 프랜차이즈가 자본을 바탕으로 스타일을 적용하는 순간 스타일은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스타일은 서서히 죽음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가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지루하고 어두운 시기에 빛을 던져줄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 헤멜 것입니다.

유행은 영원히 돌고 돌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것이더라도 여기저기에서 자주 만나게 되면서 우리는 금방 지루해질 것입니다. 새롭고 놀라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고 이전에 지루하다고 느낀 것들과 상반된 방법들을 사용할 것입니다. 단단한 서체와 부드러운 서체, 강한 채도와 약한 채도 등 상반된 디자인 기법을 사용할 것입니다. 다양한 기법들은 과거에도 사용한 것이 있을 수도 있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지금 이 시대에만 가능한 새로운 기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현재의 것이 뒤섞이면서 오직 이 시대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할 것입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 속에서 너무나 탁월한 표현으로 완성된 스타일은 영원히 남아 시대의 아이콘이 될 것이고요.

기간: 9월 23일 ~ 10월 31일

장소: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23길 41 두성페이퍼 갤러리

https://www.instagram.com/100besteplakate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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